리뷰 - 모순
난 소설과 친하지 않았다. 나에게 책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도구였다.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뻔뻔하게 그것을 약속한 반면, 소설은 나에게 무엇을 줄지가 언제나 불명확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내게 당연한 딜이였다. 그런 내가 올해부터 소설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먼저 자기계발서가 주는것과 형식의 효과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둘째로 지금 나에겐 직접적인 조언보다는 위로가, 생산성 보다는 재미가 우선했다. 마침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 소설에 빠져보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 끝에 양귀자를 알게 됐고, 나는 인터넷과 서점을 탐색한 끝에 작가님의 입문서라 불린다는 모순을 집어들었다.
인생이 흥미로운 점은 그 자체가 모순덩어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행복할 사람이 불행하고, 당연히 불행할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우린 때때로 목도한다. 이 책에서도 행복해 보이던 쌍둥이 이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고난의 행군의 연속이었던 어머니가 끊임없는 활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며 안진진은 삶의 그 신비한 모순을 발견한다. 그래서, 무려 3개월을 넘게 고민한 끝에 지당하게 선택했어야 할, 안진진과 독자들까지 매료했을 김장우를 두고, 안진진은 박영규를 택했다.
솔직히 아직도 그 선택이 잘 이해가 가진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선택이 당연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한 선택을 하지 않는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리라.
삶의 모순성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들에 나를 한번 더 고민하게 만들 것 같다. 좋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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