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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남자 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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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있는 서점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보고 구매. 딱히 끌리거나 사야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기 보단 요즘 “말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운좋게 보였다. 완독한 지금 후회는 별로 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은 괜찮았고 누구나 다 알지만 잊어먹거나 무의식중에 실천하지 않는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 잘하는 것이 타고나는 재능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동의 하지 않는다. 물론 선천적으로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뛰어나거나 센스가 좋거나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도 노력하지 않으면 임기응변에 어느정도 재주가 있는 말 좀 하는 사람에 그치게 된다. 오히려 진짜 말 잘하는 사람들은 그런 부분들이 결여되어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서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고 그의 지인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감각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믿고 준비가 덜 된 채 강단에 올라 평생 아마추어 강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영권 박사가 강조하는 뛰어난 강사가 갖추어야 할 몇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바로 철저한 준비, 목소리와 제스쳐, 그리고 자신감이다. 철저한 준비는 청중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고 주제에 대해 똑부러지게 준비하고 대본을 만들어 달달 연습하는 것을 말하며, 목소리는 듣기 좋고 발음은 분명하고 알아듣기 쉽게, 그리고 제스쳐 또한 간결하고 명쾌하게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준비한 주제에 대해서 말할 때는 자신있게 하는 것을 강조한다. 매 스피치(강의,일상대화 등 )를 이런 식으로 준비한다면 스피치 실력이 분명 일취월장 할 것이다.

이 중에서 독특했던 것은 스피치시 에피소드를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그의 글들은 논리보다는 에피소드를 활용하하는데, 그의 말이 나의 이성에 명령하기 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거부감은 줄고 감동은 늘어난다. 하지만 에피소드를 잘 활용하려면 평소에 꾸준히 수집해 놓고 적절한 것을 꺼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은 점점 분업화 되고 해야할 의사소통은 늘어간다. 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하다 보니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도 엄청난 일이다. 말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는 사람,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라. 뻔하지만 간과하고 있었던 것들이 다시 한번 당신의 주먹을 뿔끈 쥐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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