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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이성, 자극과 반응

비감정적인 것과 무감정적인 것은 다르다. 비감정적인 것은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하고, 무감정적인 것은 아예 심리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비감정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다.

때때로 감정은 매우 불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충동적으로 화를 내거나, 먹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하고 먹거나, 두려움에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내 잘못으로 다툰 친구에게 선뜻 사과를 하지 못할 때, 우린 우리의 감정을 탓하고 원망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이 있기에 우린 진보를 꿈꾸고 사랑을 원하며 시련을 이겨내고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 무미건조한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바로 감정이다. 또한 불필요해 보이는 감정은 대개 자극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감정들이다. 자극에 대한 충분한 의식적 사고와 분석과 판단을 통해 우리는 생산적이고 풍요로운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순간적 감정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감정을 느끼되 그것이 시키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그것을 그르치게 하는데 일조한다. 순간적 감정은 외/내적인 자극에 대해 일어나는 우리의 1차적인 심리 반응이다. 그것도 아주 즉각적이고 충동적이고 오류의 가능성이 많은 심리적 반응이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은 빠르다. 직관적이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가능한 한 많은 분석과 판단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순간적 감정을 느끼되,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특정한 자극에 최선의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선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순간적 감정을 극복해야 한다. 이성적이어야 한다. 이것은 끝내기 어려운 자기극복의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지혜와 용기와 사랑의 힘을 획득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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