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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속 비판에 관한 고찰

요즘 세상은 비판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그렇다. 서로의 의견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을 꺼려 한다. 왜냐하면 대인관계를 해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상대방이 기분 나쁠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나의 의견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거나 내 의견을 스스로라도 비판하지 않으면 내 의견은 방향성을 잃은 체 수 많은 오류와 함께 존재할 지도 모른다.

보통 자기의 생각은 적어도 자신의 사고 내에서 검증되고 비판된 생각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간주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 사고는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처음 가졌던 그 관점 외에서는 전혀 비판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내가 가진 여러 다른 관점에서도 그 생각을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리는 발견하지 못했던 오류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동안 나는 너무 오만했다. 내 의견은 내 판단에 의해서 옳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옳다고 생각한 의견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완벽해 누군가 내 의견에 비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며칠 전 다툼이 있었다. 내가 틀렸다고 했다. 난 정말 옳다고 생각했는데 틀렸다고 하니깐 화나기보다는 부끄러웠다.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한번도 틀렸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난 다른 관점에서 내 의견을 잠깐이나마 보게 되었고 그것이, 틀리진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맞다 할 수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내 생각을 쓰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비판하려는 시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 의견을 내 스스로라도 비판하면서 그것을 좀 더 객관화 시켜야겠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주체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리라는 것을 기대도 강요도 하지 말자. 받아들이는 것은 주체이고 그것이 곧 그 주체에게 정답이며 따라서 완전한 객관화는 존재하지 않으니깐 말이다.

어쨌거나 본질적으로 비판과 수용이 자유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판하는 사람은 공격적으로 비판하지 말고 수용하는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자. 물론 나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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