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재미이론
게임 기획 관련 서적들 앞에서 무엇을 빌릴까 망설이다가 선택한 책. 지난 두 권의 책들의 분위기가 무겁고 많은 생각을 요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이 책은 삽화도 많고 글자도 큼지막해 쉬는 샘치고 골랐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생각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게만큼 깊이가 느껴지는 책도 아니었다. 저자의 큰 맥락의 줄기에 나는 대체로 공감을 한다. 게임의 정의와 기능, 그리고 목적론, 게임에 있어 재미는 어떤 의미이고 그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왜 게임이 현재 천대를 받고 있으며, 그 원인은 무엇에 있는지 등 게임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다 좋은 내용이고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읽어 볼 만 하다.
이 책을 읽고, 잠시나마 돈이나 벌어서 대박이나 치자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돌이켜 볼 수 있게 되었다. 꿈을 잃으면 현실은 색이 바랜다. 돈을 버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내가 게임을 택한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는데… 어느새 쫓는것과 필요한 것이 바뀌어 버려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디자인이란 ‘나’의 의도로의 설득이다. 즉 사물의 이치를 어떠한 의도대로 돌아가게 설득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게임을 만들 때에만 고민해서는 부족하다. 친구와 대화를 할 때에도, 회의를 할 때에도, 업무를 볼 때에도, 데이트를 할 때에도, 항상 내가 의도하는 바가, 즉 원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려면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아야 겠다.